구기자의 세상만사

'구멍가게'를 찿아서 - 이미경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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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충모 작성일21-01-22 15:2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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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자협회=구충모 기자] ​오늘도 빨간 우체통이 손편지를 기다리며 서 있는 추억 속의 '구멍가게'를 20년 이상 찿아 다니는 작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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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하나로 행복했던 날들을 추억하며 20년 전 구멍가게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 100원 짜리 동전 몇개면 떡볶이를 배불리 먹을 수 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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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나라 전체가 금융위기 IMF의 융단폭격으로 쓰나미 처럼 다가왔던 소란스럽고 어수선 했던 서울을 떠나 잠시 찿은 경기도 광주(廣州) 퇴촌면 관음리 한적한 전원풍경은 작가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다. 자연에 가까이 다가간 이미경 작가가 발견한 '동전 한 닢으로도 즐겁게 달려갔을 인심 좋았던 구멍가게' 어른이 되어 다시 본 풍경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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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개한 봄날 , 해가 지면 보랏빛 하늘에 산책길은 오래동안 묻어 두었던 여자 '이미경'이 픙경 처럼 자연으로 돌아 간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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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작가는 그 길로 뛰는 가슴을 안고 다시 펜을 들었다. 어린 시절 구멍가게 앞에서 뛰놀던 동심이 어른 된 그때도 그대로 남아 있었음을 안 주부 이미경은 작가로서의 소양과 기본기는 아늑하게 때로는 덩그러니 터를 잡고 있는 '구멍가게'로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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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로 주부로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았던 환경이 어른이 되어 새롭게 만난 '구멍가게'는 유년시절의 추억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전국 팔도를 발길 닿는대로 마음 따라 구멍가게만 찿아 다녔다. 다니던 신작로 시외버스길도 버스를 기다리던 정류소도  이미경 작가의 손을 거치면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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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상회' '감나무 가게' '부광상회' '명진슈퍼' '그리고 간판도 이름도 없는 동네 '구멍가게' '오목슈퍼' '칠성상회' '장터슈퍼' '제씨상회' '대산마을 점방' '연화슈퍼' '오목슈퍼' '홍매화가게' '청송슈퍼' 그리고 이름없는 그냥 동네슈퍼  '구멍가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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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흐름에 따라 덧칠되어 사람의 손길을 거치면서 반들반들해 진 크고 작은 장독 형제들 말없이 오가는 백년 손님을 지켜 보던 나무들 계절을 알리는 꽃과 나비 등 저마다의 구멍가게가 이미경 작가의 눈에 띄어 손을 대면 그 자체가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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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2월 그렇게 손으로 그린 80여점의 작품이 "동전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2021년 새해는 삼성그룹의 탁상용 달력으로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소중하게 오래두고 보아도 아깝지 않은 작품은 보는 이의 국적을 초월해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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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한국의 구멍가게들'이라는 제목의 영국 BBC방송의 보도로 유럽은 물론 프랑스와 일본 대만 등에서 출간이 이어지기도 했다. 가장 한국적인 멋과 정서를 담은 한 폭의 그림들


4년만에 다시 세상에 나온 두 번째 작품집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는 정말 소리없이 사리지는 구멍가게를 다시 찿아 회자하면서 옛 것의 가치와 이야기들을 조금 더 큰 지면에 담았다. 시골 주부 이미경의 끊임없는 창작 열정과 함께 작가로서의 행운이 늘 함께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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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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