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의 세상만사

비엔나엔, '비엔나 커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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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충모 작성일23-12-16 16:57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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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자협회=구충모 기자] 우리나라 '다방문화'는 시공을 초월해 만남과 회동의 자리였다. 茶房은 말 그대로 茶 마시곳으로 사랑방 그 자체였다. 시골다방의 '도라지 위스키' 밀양의 티켓다방 역시 우리나라만의 애교섞인 浪朗 명랑 발랄했던 '낭만'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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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를 어느덧 커피가 차지하는데에는 2030 MZ세대의 몫이 크게 자리한다.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고상한 사람들의 자리에는 의례 코~피가 우아한 본 차이나빛 차잔에 담겨 놓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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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마담이 이제는 안방마님으로 격상되기도 하고 흔한 로비들은 그녕 저들끼리 직거래 장터로 커피숖이 만남의 장소로 쓰여 진다. 상견례로 부터 멋과 낭만 그리고 차 한잔의 여여로움으로 인기가 날로 치솟는데에는 그나마 대기업의 진출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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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잊은 그대에게' 불면의 밤을 술 대신 커피가 차지했고 전통적으로 이른 아침 茶 한잔의 자리에 커피가 대신 하기에 이르렀다. 늦은 여름 홀로 떠났던 유럽여행에서 수은등이 켜져 발길을 밝히던 체코 프라하 헝거리 동구라파의 밤, 런던 어는 길모퉁이 어느 소설가의 홍차 한잔 그리고 마들렌 한 조각의 케익의 달달함에도 커피 생각이 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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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쥬르'라느 인사와 함께 커피향은 온기와 함께 향으로 따뜻한 情으로 다가온다. 그러한 커피와 홍차 한잔 속에는 마법같은 넉넉함과 온화함 그리고 안락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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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벨벳 낡은 쇼파 무릎 정도 높이의 오래된 의자와 고색창연한 탁자 위의 아기자한한 문화들 오래된 것으로 치면 1790년대 에도시대 막부가 형성될 즈음 도쿄 진보쵸 伸保町 책방거리에 '카페 드라리오'에서의 비엔나 커피 한잔이다. 


카페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는 오래된 나무 간판에 '드라리오'라는 이름은 스페인어로 '벽돌'이란 의미다. 그런 붉은 벽돌의 세월의 유구함을 상징한다. 200여년의 시공을 초월한 곳의 인걸은 간데 없으나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 등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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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오픈 한 일본에서 오래 된 커피숍에서 비엔나 커피를 만들었다는 문구가 메뉴에 있다. 마차에서 내리기 어려웠던 마부의 손에 크림을 잔뜩 얹은 커피는 '비엔나 커피'라는 이름으로 유럽으로 부터 온 문화로 지식인.지성인들 사이에 오늘날 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즐겁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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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교과서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해일과 같은 거친 파도들 일본의 목판화 '우키요에'가 걸려 있을 법한 300년 카페 '라드리오Ladrio'主메뉴는 커피다. 그 중에서도 '비엔나 커피' 본래의 이름이 '아인슈페네'이다.  


정작 비엔나 커피에 '비엔나'는 없었다. 이름이 더 부드럽고 알아주던 '비엔나'로 바꾸어 커피맛에 낭만과 이미지를 넣어 만든 '비엔나 커피'는 많은 지성인들의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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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커피에 부드러운 생크림을 얹어 그 우유맛 나는 크림이 뜨거운 커피에 다 녹을 때까지 문인들은 만년필로 무언가를 쓰고 구석의 시인은 詩를 쓴다. 일본의 짧은 詩 - 하이쿠가 거기서 나온다고 생각하니 '그 겨울의 찻집'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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