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기자협회=구충모 기자] '없는 것을 판다' 주식 채권 등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하는 행위를 공매도라고 한다.  

400년 전 네델란드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던 동인도회사는 향신료무역을 독점사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 창립자 중 한 사람이 공금횡령으로 쫓겨나 복수할 요량으로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냈다. 

동인도회사의 주식을 빌려서 팔고 '희망봉 근처에서 배가 침몰했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려 주가를 떨어뜨린 뒤 싼값에 주식을 되산 뒤 차익을 챙겼다는 말이다. 400년 전 최초의 공매도였다.

2016년 영국의 투자자들이 독일의 핀테크기업을 부패한 기업으로 공매도 공세를 펼치자 회사측은 '앵글로 색슨의 음모'라고 반박했지만 곧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나 파산하기도 했다.  

니콜라의 수소트럭과 중국 루이싱커피의 회계부정을 밝혀낸 것도 공매도 세력이었다. 공매도 투자세력들은 바다의 상어떼와 같다고 한다. 식민지 무역을 독점하던 동인도회사나 영국의 남해주식회사 등 역시 '식민지에 금은 없고 벌레만 들끓느다'는 가짜뉴스에 파산의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다. 

프랑스 나폴레옹 황제시절, 미국의 대공황 당시에도 예외없이 공매도가 성행했다고 한다. 2021년 미국의 게임유통업체 '게임스톱'의 주가가 폭등하자 헤지펀드들이 공매도에 나섰다.  

이에 반발한 개미들이 '헤지펀드를 혼재주자'는 반발에 다급해진 공매도 세력들이 밑구멍을 메우는 과정에서 엄청난 손실을 본 경우도 있다. 비슷한 시기 한국의 동학개미들의 집단청원 사태도 있었다. 

우리나라 증시의 큰손들은 대체적으로 라임사태나 옵티머스와 같은 대형 금융스캔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은행권의 막대한 이자수익 등 자유시장 경제질서 속에서 환율이나 금리와 상관없는 서민이 잘사는 나라는 공매도의 흑역사 만큼이나 어려운 일인지. 큰손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의 '공매도 금지 조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