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의 세상만사

팔순 앞두고 시집 낸 이해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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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충모 작성일23-11-04 13: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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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자협회=구충모 기자] 부산 광안리 올리베따노 베네딕도 수녀원에서 60년째 살고 있는 이해인(79) 수녀가 팔순을 앞두고 '이해인의 햇빛일기'(열림원)라는 이름의 시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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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는 2008년 찿아온 대장암을 이겨내고 힘든 일을 견디어 이겨내고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의 기도자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도와 소망을 담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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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를 기다리는거지? 고맙게 먹어줄게 / 부디 내 몸 안의길을 잘 찿아가서 부작용없기를 부탁할게 / 라고 인사했어요 '약이 내게 와서' 꽃 새 나비 나무는 물론 약과도 대화할 수 있는 기술을 시인은 詩로 표현했다.  


"어떤 것도 무심히 보지 않는 관심이다" 나뭇잎 하나도 어떻게 이렇게 물이 들었을까 생각하면 세상의 모든 것이 시의 소재가되지요. 이해인 수녀는 하루의 일과를 간단히 메ㅔ모로 남기고 그것들을 정리해 시를 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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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오지 않는 집은 천사도 오지 않는다. 다양한 모습을 한 예수님이라 생각하고 맞이했던 손님들의 방명록이 37권째라고 한다. 살아갈 날이 얼마남지 않은 시인에게는 자신의 잘못은 자주 기억하되 남의 잘못은 자주 잊어버리는 순례자의 삶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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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김치라는 단어가 주는 싱싱함과 감칠 맛나는 세상 파밭이 많은 수녀원에서 파 처럼 파랗게 살아야겠다. '파김치를 먹으며' 말간 콩나물국과 감자전 메밀전 호박전 배추전 파전 그리고 김치를 많이 썰어 넣은 멸치국수 등이 이해인 수년가 좋아 즐겨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사람들 이름을 몇번이나 다시 외우고 또 외우면서 그 사람의 취미나 직업 성격같은 것들을 염두에 두고 그에 맞는 시나 성구를 선물하면 다들 좋아했다고 한다. 


이해인 수녀는 '노년이 주는 우물함이나 고독함 건망증과 같은 치매 등 꽃이 잠시 피었다가 시들듯 때가 되면 시드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받아들이는 삶에서 '더 이상은 사지 않아도 될 가장 아름다운 러브레터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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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인간적인 면에서 아름다운 교제를 나눌 수 있었던 생전의 법정스님과의 종교를 초원해 나누었던 우정을 기억해 냈다. 상대를 존중하는 겸양의 미덕이 주요한 덕목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늘 먼저 헤아려 배려와 존중의 마음을 잃지 않았던 기억을 회상했다.  


다른 이의 상황을 함부로 속단하지 아니하고 위로한다면서 상처를 덧내는 경우와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누를 범하지 읺아야겠다고 조언한다. '판단보류의 영성'을 이야기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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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말하고 미소로 답한다' 가끔은 들키지 않게 끊임없이 기도한다. 하늘과 대지를 이어주는 한통의 편지 사도 바울도 고린도의 성도들에게 '너희는 그리스도의 편지'라고 하지 않았나... 


팔순을 앞둔 이해인 수녀의 편지는 그런 의미에서 한 통의 러브레터이기에 충분하다. 계절의 길목에서 이해인 수녀의 따뚯하고 다정다감한 '일기'가 모두에게 '러브레터'로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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