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기자협회=구충모 기자] 6.25 한국전쟁 당시 북한의 포격에 화상을 입고 죽을 고비를 넘긴 그는 한국전쟁이 끝나기 전 1953년 강원도 화천 김화군 미군부대 진지에서 미군 빌리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으며 허드렛일을 하는 잔심부름꾼 '쇼리shorty라는 별칭으로 살았다. 

전 세계 12개의 공장을 가진 세계 최대의 모자생산기업 영안 모자 백성학의 인생이야기가 '한미동맹 70년사'를 맞이하여 재조명되고 있다. 그런 미군 빌리와의 인연으로 영어와 미국식 매너를 배워 지금까지 그의 손자에 장학금을 대며 '모자왕'으로 살았다.

그의 사업 역시 미군을 만나 배우고 익혔던 영어와 미국식 매너는 당시 미국의 상인들도 그를 찿아 그의 회사와만 거래를 약속할 정도로 신의와 우정을 쌓아왔다. 

정규교육을 받은 바 없었지만 백성학은 '쇼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미군부대 하우스 보이 시절 만났던 빌리로 부터 배운 영와와 ㅓ구식 매너 등을 무기로 꾸준하게 사업을 키워왔다.  

전후 종로 한 모자제조공장에 취업했던 백성학은 1959년 청계천 모자노점상을 기반으로 당시 미국으로 수출사업이 미국인 바이어로 이어져 크게 성공사업으로 이어졌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에 자기에 도움을 주었던 '빌리'를 찿았고 그에 대한 그리움과 감사의 뜻으로 강원도 홍천에 사회복지시설 '백학마을'을 세웠고 건물이름을 '빌리사랑의집'으로 명명함으로써 미국의 유명 월간지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장장 6페이지에 걸쳐 실림으로 1989년 빌리와의 재회가 이루어졌다.

눈 앞의 이익과 이해관계가 아닌 신의와 성실 그리고 믿음과 소망으로 이어진 소중한 인연을 이어온 것이다. 벡성학 명예회장은 록펠러재단 조지부시 가문,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 등 한국기업인들이 원하면 자신의 인맥과 인연을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산업계 실업계 그리고 마케팅분야 등에서 카투사KATUSA 복무시절의 후원으로 이탈리아 브랜드 휠라의 윤윤수 회장은 본사 휠라인수까지 성공해 오늘에 이르는 동안 백성학 회장을 멘토로 생각하고 있다. 

그밖에 국내 대표 쇼핑몰 유통그룹의 롯데쇼핑 정준호 대표'골프존 창업자 김영찬 회장. 항공물류 스위스포트 코리아 김종욱 대표, 등은 미군의 지휘체계에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지휘체계와 조직문화를 배운 사람들이다. 

KATUSA라는 공통의 복무경험을 토대로 현재까지 1만 2000명의 회원수를 거느린 연합체가 미국내 한국기업에 훈련된 미군전역자를 소개하고 훈련된 조직문화를 거친 유능한 한국인들을 세계의 다국적 글로벌무대에 세우는 역할을 온전히 해 오고 있다. 그 배경에는 백성학 회장의 삶이 모범적으로 귀감이 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