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의 세상만사

'그 계단 모두 딛고 지금 여기에' 신달자 詩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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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충모 작성일23-10-05 19:58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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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자협회=구충모 기자] 신달자(80) 시인의 詩選緝시선집이 '그 계단 모두 딛고 지금 여기에'라는 타이틀로 나왔다. 서울의 종로에 있는 '유심'이라는 곳은 신달자 시인의 '저 거리의 암자' (문학사상사)를 펴낸 문예지 전문 사무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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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의 신달자 시인이 내년이면 등단 60주년이다. 17권의 시집을 냈고 지난달에는 재창간 소식을 알린 '유심'의 편집주간을 맞고 있다. 80순의 현역 시인이 문예지의 편집주간이니 아직도 날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현역 중의 현역이다.  


최근 신달자 시인의 묵상집 '미치고 흐느끼고 견디고' (문학사상사)는 생살을 찢는 고통으로 뇌졸증의 남편 52차례의 입원 퇴원을 반복하다 저 세상으로 간 그런 아픔으로 쓴 수상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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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딸 셋, 시어머니와 친정 아버지까지 가장으로서의 삶이 버거웠응 터인데 그녀가 아니면 안되는 삶의 무게를 한 걸음 한 걸음 계단을 오르듯 스스로 딛고 지고 올라가야만 했다.  


1977년 뇌졸증으로 쓰러진 남편, 1978년 병상에서 숨이 넘어가기 직전의 유언 - 생살을 찢는 고통 때문에 마술 처럼 하얗게 늙고 싶었던 신 달자 시인은 삶이라는 계단을 더는 오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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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음성을 들으며 딸 셋을 키우며 아픈 남편을 돌보며 요양병원의 친정아버지를 돌보며 숙명여대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이듬해 평택대 국문학과 교수임용 뒤 받은 ㄱ교수 신분증을 어머니의 묘 앞에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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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질 때마다 신달자 시인을 붙잡아 준 것은 무엇일까. 타인의 마음을 지키기 우해 산에 가라는 말에 말없이 천년을 제 자리를 지키며 사는 소나무를 보았다. 평화로운 나무는 그저 그렇게 천년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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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자 시인의 詩는 희망이다. 처절한 삶에서 우러나온 그녀의 시어를 다시 음미해 볼 만하다. 앞으로 더 많은 더 계단을 느리게 걷고 있을 팔순의 할머니를 생각하며 모두를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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