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기자협회=구충모 기자] 2023년 9월19일(현지시각) 제78차 유엔총회에서 에브라함 리이시 이란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이스라엘의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대사가 '이란 여성들은 지금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피켓시위를 했다.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간 뒤 의문사 한 이란여성 마흐사 이미니는 아직도 변하지 않은 여성인권에 대한 기본 권리 조차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유엔의 한계를 보여 주고 있다. 

'세상은 변했지난 유엔은 변하지 않았다. 유엔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커녕 오히려 문제를 키워 분열의 분씨를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정상들 가운데 미국만 유일하게 참석했고 나머지 4개국 정상들은 나차나지 않았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상은 갈수록 불안정해지고 글로벌 도전과제가 날로 증가하는 가운데 지정학적인 긴장을 갈수록 고조되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혁과 혁신의 선봉장에 있어야 할 자들이 유체이탈의 화법만 선보이며 유엔이 처한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우호적인 행보를 보여 온 영국과 프랑스 정상들의 불참은 유엔의 안전보장 이사회가 더 이상 지정학적인 문제를 다룰만한 최고 정상들의 자리가 아니라고 판단한 듯 하다.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 영상메시지로 주목을 끈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에 직접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러시아가 식량 에너지 등을 무기로 전 세계를 협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와 무기거래를 추진하고 있는 북한은 '안보리의 규정을 명백히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러시아는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출구와 평화를 가로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에브라함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배후에서 조종하며 전쟁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하여 유엔이 신냉전의 기류 속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