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의 세상만사

그 겨울. 바르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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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충모 작성일23-01-30 10:56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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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자협회=구충모 기자] 겨울의 바르샤바, 자고 나면 눈이 쌓이는 도시 - 바 사이 녹지 않은 눈 위에 또 눈이 쌓인다. 고독과 그 안에 녹아 있는 따뜻한 이야기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저만치 영겁의 세월을 넘어 도시의 밤에 낯선 풍경이 정물처럼 멈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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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바르샤바가 제공하는 여섯 편의 영화와 함께 하는 60일간의 폴란드 여행 - 기억은 또렸하지만 그래서 쉽게 빛 바래져 다시 또 한번의 여행을 생각하게 되는 폴란드와 바르샤바. 무심한 듯 이어지는 8만여 字의 기억의 편린들은 그렇게 사랑해도 좋은 도시로 그 겨울 바르샤바를 온전하게 드러낸다.


삶은 그렇게 끝나도 끝난게 아니라는 기억들 강 건너 봄이 오면 나만 아는 꿈과 사랑이란게 솔바람 타고 굴러다니다 사라지는 바람 처럼 있다가도 없는 그런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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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훠얼 훠얼 나갈 수없는 자유라면 내 안의 평화와 사랑의 답을 내면에서 찿을 수 밖에 없었다. 혼란과 기억의 혼돈 속에 다가오는 시간의 역습들은 이렇듯 무심한 세월 속에 좀 더 나서주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회한을 남긴다.


비스와강에 사는 인어 '샤바'를 사랑하는 어부 '바르'가 눈 덮힌 도시 위에 낯선 이들과의 짧은 만남, 그리고 마주 보고 웃는 사이가 될 때까지의 서정은 결국 사람사는 세상에 사랑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저자인 이지예 작가는 12월에서 2월까지 두달 동안 폴란드 바르샤바에서의 겨울과 이른 봄 사이 폴란드의 비극과 갈등, 고독과 사랑, 그리고 이 도시의 차가움과 애처로움 속의 매력들을 발견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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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의 발상은 폴란드라는 나라의 정서를 담고 있던 '포피에라비 마을영화관의 역사' '안나와의 나흘 밤' 옷장에서 나온 소녀' '이다' 등 6편의 영화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이다'는 고아로 아기 때 수년원에서 종신서원으로 신의 헌신서약을 앞두고 하나 뿐인 혈육인 이모를 만나게 된다. 


수녀가 되려했던 이다가 자신이 유대인이었다는 사실에 놀라고 이모를 따라 어머니의 시신을 찿으러 떠나는 영화는 눈 덮힌 과거로의 시간여행이었다. 영화를 통해 배우는 역사와 삶의 노정은 고독 속의 따스한 인간애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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